꽤 지난 글이지만 다시 읽어 봤습니다.

그렇다면 대안은 있는 것일까? "원 샷" 혁명이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 버린 시대, 나는 개별 행위자의 차원에서 각자 "먹고사는 것"를 위해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을 "자유", 그 자유를 행동에 옮기는 실천으로부터 출발할 것을 제안한다. 그것은 때로는 성에 차지도 않을 뿐 아니라 지나치게 소박하여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실은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자유이기도 하다. 개인의 행동이 사회의 구조와 연결되는 지점에 대한 사회과학적 상상력이 필요함이야 두 말할 나위도 없다. 게다가 자유 그 자체도 일종의 습관이며 학습되어야 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. 더구나 그 자유를 실행하였을 때 겪게 될 어려움 속에는 개인이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실존적 문제들도 있다. 그 어려움을 함께 버텨 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이른바 유적 존재로서의 인간들 사이의 협력과 상호소통, 공감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. 그것은 개인과 국가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적 영역에서의 다양한 네트워크적 연결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. 그러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이 끊이지 않을 때 비로소 "배제된 자"의 민주주의는 확보된다. 최고 권력의 정치적 성향만 바꾼다고 해서 그것이 그저 주어지지는 않음을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힘들게 배운 바 있기 때문이다.

http://rikszine.korea.ac.kr/front/article/discourseList.minyeon?selectArticle_id=674 

배제된 자를 위한 민주주의
   응답하라 1988    연작 드라마를 챙겨 보는 것은 실로 몇 년 만의 일이다. 물론 연전에 내 나름의 방식으로 불러낸 적도 있었던 시절을 다루는 드라마라 갖게 된 개인적 관심 탓도 있다(류동민, 『기억의 몽타주: 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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